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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T BUZZ
 STAT 리포트

스타플레이어 감독은 왜 실패할까? 이승엽이 남긴 교훈

2025-06-19 목, 23:00 By 케이비리포트

 

[KBO리그]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 사임으로 본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현실과 과제

 

▲  자진 사퇴하며 물러난 이승엽 전 두산 감독
ⓒ 두산베어스


지난 6월 2일,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히며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의 '성공 신화'는 또 한 번 흔들렸다. 국민타자 시절의 명성을 바탕으로 팬과 구단의 기대를 한 몸에 받으며 화려하게 감독으로 데뷔한 이승엽은 왜 실패했을까?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선수 시절의 성공 경험 덕에 구단과 팬의 기대를 받으며 감독직에 오른다. 하지만 이 기대는 양날의 검이다. 이승엽 감독 역시 부임 초기에는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께, 단기간 내 성적 향상을 요구받았다. 하지만 계약 마지막 해인 올 시즌 두산은 하위권을 전전했고 선수단 운용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면서, 결국 감독직에서 스스로 내려올 수밖에 없었다.

야구계 전문가들은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이 실패하는 주요 원인으로 '경험의 덫'을 꼽는다. 이들은 선수 시절 성공했던 방식이나 스타일을 감독직에서도 고수하려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하지만 현대 야구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으며, 선수 시절 기량과 감독에게 필요한 능력은 상관관계가 크지 않다. 감독은 선수 개개인의 역량을 끌어올리고, 팀의 방향성을 설정하고 이끄는 리더십이 필수다.

또한,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은 준비 부족과 현장 경험 미흡이 치명적으로 작용한다. 선수 시절에는 자신의 경기력만 신경 쓰면 됐지만, 감독은 경기 운영, 선수 관리, 팀 분위기 조성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두산 감독으로 선임되기 전 야구 예능 '최강 야구' 감독직을 맡았던 이승엽 감독은 충분한 코칭 경험과 리더십 훈련이 부족하다는 점이 위험 요소로 꼽혔다.
 

▲  야구 예능프로그램 최강야구에 감독으로 출연했던 이승엽 (출처=JTBC)
ⓒ JTBC


구단과 팬의 과도한 기대 역시 부담이 된다. 선수 시절 명성 때문에 감독에게 쏟아지는 기대는 스포츠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현상이다. 하지만 계약 기간 내 선수 시절 명성에 걸맞은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은 단기간 성적에 집착하는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승엽 감독의 자진 사퇴는 결국 선수로서의 명성과 감독으로서의 실력은 다르다는 냉혹한 현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선수 시절 화려한 기록과 팬들의 기대가 감독이라는 자리에서의 성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오히려 그 기대가 무거운 짐으로 작용해 감독으로서의 판단과 리더십을 흐리게 만드는 경우가 많다.

감독은 단순히 개인의 경험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를 아우르는 전략적 시야와 선수단을 관리하는 조직 운영 능력, 그리고 무엇보다 선수들과 진정성 있게 소통하는 능력이 필수다. 이승엽 감독 사례는 이런 부분에서 준비가 부족했음을 보여준다. 선수 시절의 명성에 안주한 채, 변화하는 야구 환경과 팀 상황에 유연하게 대응하지 못한 결과다.
 

▲  감독으로 다시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되는 이승엽 감독
ⓒ 두산 베어스


스타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 흔히 빠지는 함정은 '내가 다 해봤으니 알 것'이라는 오만이다. 하지만 감독은 '내가 잘하는 것'보다 '팀이 잘하는 것'과 '팀의 방향성'을 고민해야 하는 자리다. 이승엽 감독의 실패는 그 점을 극명하게 드러냈다.

앞으로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들이 진정한 리더로 거듭나려면, 명성에 기대기보다 냉철한 자기 성찰과 끊임없는 학습, 그리고 소통의 자세를 갖춰야 한다. 두산에서 3시즌 동안 346경기 171승 7무 168패 승률 .504의 성적을 남긴 이승엽 감독이 시행착오를 딛고 향후 다시 한번 감독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계약 마지막 해' 이승엽 감독... '위기의 5월' 돌파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sbs), KBO기록실]

(글: 민상현 / 김정학 기자) 프로야구 객원기자 지원하기[ kbreport@naver.com ]